[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알테오젠이 스위스 제약사인 산도즈와 히알루로니다제 개발 및 바이오시밀러 품목 활용에 대한 재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한 수익은 최대 1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전날(30일) 산도즈와 히알루로니다제 개발과 이를 활용한 바이오시밀러 품목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2022년 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독점적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이번 신규 계약의 체결을 통해, 히알루로니다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적용 가능한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확장하고자 하는 알테오젠의 사업적 전략에 따라 진행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별도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이 이날 발행한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계약은 1840억원 규모의 단계별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 수취 구조로 최대 3개 옵션행사가 가능한 계약이었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최대 1조원 규모의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도즈는 특허 차별화 전략을 위해 이번 재계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산도즈가 새로운 히알루론산분해효소 계약 원한 이유는 특허 차별화 전략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 신약에 준하는 임상과 특허를 통해 비싼 약가 책정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오리지날 제품을 보유한 빅파마들의 SC(피하제형) 개발 수요가 상승했고, 바이오시밀러 기업들도 전략적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번 계약은 '글로벌 판권 이전'이었지만, 이번 계약은 '계약 지역에서 발생한 순매출의 일정비율 로열티 수취'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한국 등 일부 국가는 직접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자료를 통해 "산도스의 특정 피하제형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히알루로니다제를 개발하고, 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에 의거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계약에 비해 더 많은 품목에 대한 적용을 합의한 만큼 산도스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피하제형 바이오시밀러 영역에서 회사의 중요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테오젠은 바이오플랫폼 기업으로 히알루로니다제를 사용해 정맥주사제형 치료제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바꾸는'하이브로자임' 플랫폼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통해 개발한 물질 ALT-B4에 대해 MSD, 인타스(Intas), 글로벌 빅파마 1개사와 피하제형 전환을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알테오젠 주가는 최근 들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날 알테오젠은 32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개월 전 4월 30일 주가 17만6900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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