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GC녹십자 혈액제제류 매출 실적이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수출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5일 실적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 올해 상반기 혈액제제류 매출액은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4% 감소했다.

매출 하락세에 전체 매출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메디파나뉴스가 이 회사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혈액제제류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p(포인트) 감소한 23.3%로 나타났다. 또 2022년 상반기 매출 비중 23.9%보다는 0.6%p 낮았다.

다만 GC녹십자 혈액제제류에 대한 증권업계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들 의견을 종합하면, 혈액제제류 매출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GC녹십자가 혈액제제류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최근 중국 국영 업체인 CR제약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게 사례다. 이 회사는 해당 기업과 유통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시장 내 혈액제제 공급처를 확보했다.

같은 시기 GC녹십자는 ANHUI GREEN CROSS PHARMACEUTICAL과 혈액제제를 포함한 완제품 수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6161만달러이며, 계약기간은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이 회사는 계약금액이 계약상 단가 및 최소 구매 수량에 근거했다며, 계약 상대와 합의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혈액제제류 매출은 미국 시장에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지난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며, 혈액제제 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했다.

지난달에는 알리글로 초도 물량을 출하했으며,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등 미국 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계약을 통해 미국 보험사 처방집(Formulary) 등재를 완료했다. 처방집 등재는 알리글로가 미국 의료보험 급여 체계에 이름을 올렸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 법인(GC Biopharma USA)을 중심으로 핵심 유통채널인 전문 약국(Specialty Pharmacy)과 계약도 완료했다. 보험사 계열 및 대형 독립 전문 약국과 투 트랙(Two-track) 계약으로 연간 판매 물량을 확보했다.

회사는 PBM, 전문 약국, 유통사 등 수직 통합채널 추가 계약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면역글로불린 수요가 많은 곳에 알리글로를 우선 배포하고, 연 내 미국 50개 주 전역으로 판매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규모가 가장 크지만 그동안 진입하지 못한 미국 시장 진출에 국내 기업 최초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를 출시하는 건 의미가 크다"며 "알리글로는 향후 기업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우진 GC 바이오파마 USA 대표도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당사 오창공장 팸투어에서 "면역글로불린 유통 채널 약 50%를 점유 중인 전문 약국을 통해 알리글로를 공급한다"며 "많은 영업 인력이 필요 없고 성분명 처방 비율이 높아 신규 진입이 유리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올해 알리글로 매출액을 연결 기준 5000만달러로 예상하고, 매년 5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달성해 미국 진출 5년 차인 2028년엔 약 3억달러 규모로 매출액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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