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보령이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며 개량신약, 제네릭 등 제품 라인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가 노력한 결과는 '카나브'(피마사르탄) 패밀리 등 매출 확대와 관련 품목 생산실적 증가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 연구개발 인력은 증가하는 추세다. 보령은 공시 자료에서 R&D 인력이 2021년 146명에서 2022년 158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엔 186명, 197명으로 증가했다고 기재했다.

이같은 변화는 이 회사 R&D 방향과 연결된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자사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연구개발 인력이 증가한 건 그런 차원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발이 R&D 인력을 늘린 이유 중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고 부연했다. 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 소홀한 건 아니지만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발에 투입하는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얘기다.

보령이 개량신약과 제네릭을 개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는 건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수치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해당 자료에서 개량신약 14개, 제네릭 8개, 신약 4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기재했다.

이 회사가 공개한 R&D 품목에서 개량신약과 제네릭 비중은 각각 53.8%, 30.8%로 나타났다. 신약 비중은 개량신약, 제네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15.4%다.

최근 3년여간 연구개발 완료 실적도 보령이 개량신약과 제네릭 R&D에 힘썼다는 걸 보여준다. 이 회사가 연구개발 완료 후 판매 중이라고 밝힌 개량신약, 제네릭, 신약은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개, 25개, 1개다.

보령이 이같이 자사 품목을 확대한 건 관련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일례로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2020년 886억원에서 2021년 1126억원으로 늘었으며, 2022년과 지난해 1345억원, 1552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개량신약 부분에서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쓰이는 '아카브정'(피마사르탄, 아토르바스타틴), '듀카브플러스정'(피마사르탄, 암로디핀베실산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등 복합제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아카브정30/10mg'과 '아카브정60/10mg' 생산실적은 2020년 12억원, 14억원에서 2021년 48억원, 39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엔 두 품목 생산실적은 65억원, 5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령이 2022년 발매한 듀카브플러스정 품목군 매출도 카나브 패밀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해당 품목군 2022년 생산실적은 30억원이다. 이는 2022년 카나브 패밀리 매출 증가분 219억원에서 13.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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