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 회장은 2일 단식을 마치고 회무에 복귀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임 회장은 먼저 7개월째 의료대란 문제로 불편을 끼쳐 환자와 가족,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의사들은 하루빨리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며 단식을 마치고 정부 잘못된 정책을 막을 수 있도록 14만 의사 힘을 모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가 개혁 대상으로 보고 적대시하는 우리나라 의료는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어 할 정도로 훌륭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싼 가격에 치료율이 높은 세계적 성공 사례라는 설명이다. 개선할 문제는 있지만 이 같은 우수함을 지켜 나가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일방적 의료개혁으로 국민은 지난 2월 이후 전에 없던 의료대란을 겪고 있고, 의사는 세계 최고 의료에 대한 자부심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 의대정원 증원이 정부 계획대로 된다면 의학교육 파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3000여 명을 가르치던 의대들이 올해 휴학한 학생들까지 7700여 명을 아무런 준비 없이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장 내년 의사 3000명과 전문의 3000명이 배출되지 않는 데 따른 혼란도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회장은 "수십 년을 좌우할 장기적 문제를 이렇게 졸속으로 의료대란을 일으키며 허겁지겁 추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의료계와 교육계를 파탄에 이르게 무리하면서까지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차분히 논의해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무리한 정책을 일단 멈추고 국민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논의하라고 정부에 요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