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GLP-1 유사체 수용체(RA)에 대한 정신질환 부작용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잠식시킬 수 있을만한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펜실베니아 대학 페렐만(Perelman) 의대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를 투여해도 우울증, 자살 생각 또는 자살 행동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다.

5일 페렐만 의대 토마스 와든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JAMA Internal Medicine 에 게재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임상시험에서 체중을 15% 감소시키며, 강력한 비만치료제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만 5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 받았고,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체중 관리를 위해 이를 복용했다.

하지만 올해 초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환자 사례를 추적 분석한 결과, 자살 사고 징후가 발견되면서 한 차례 논란이 일어난 것.

세계보건기구(WHO) 약물 부작용 사례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3만527건 처방 중 자살 관련 사례는 107건으로 0.35%를 차지했다.

이에 와든 연구팀은 4개 주요 임상시험에서 3500명 이상 참가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우울증 선별도구(PHQ-9) 사용해 우울 증상의 변화를 조사하고, 컬럼비아 자살 심각도 척도(Columbia Suicide Severity Rating Scale, C-SSRS)을 사용해 자살 생각과 행동을 평가했다.

그결과 68주간 평가된 STEP 1, 2, 3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군의 평균 PHQ-9 점수는 2.0으로 위약군(1.8)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군의 2.8%만이 정신 건강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증을 보고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우울증이 4.1%가 보고됐다. 이러한 비율은 일반 인구에서 심각한 우울증의 위험과 일치했다.

C-SSRS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군과 위약군의 자살 충동이 자살 시도는 1% 미만으로 집계돼 두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 공동 저자인 페럴만 의대 그레고리 브라운(Gregory Brown) 박사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이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하면 우울증 증상이나 자살 생각이나 행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도 이러한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약물을 사용하면 자살 생각이나 행동이 유발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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