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이 성장 기회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기를 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IBK투자증권이 발행한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대표 기업은 스위스 론자,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카탈란트, 일본 후지필름 등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결국 우시바이오그룹을 대체할 CRDMO(CRO+CDMO+CMO) 플레이어의 새로운 등장 혹은 기존 플레이어들의 반사이익으로 귀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은 바이오 산업 변화에 따른 성장 기회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기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유전자 데이터가 중국 등 적대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의한 법안이다. 주요 내용은 바이오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을 제한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발의 당시에는 직접 규제 대상으로 중국 유전체 기업 BGI, 자회사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우시앱텍(Wuxi apptec) 등 4개 기업만 명시됐다. 그러나 이번 제출안에는 우시 바이오로직스를 규제 기업 목록에 추가해 중국 기업 배제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에스티팜이 미국 소재 바이오텍 기업에 RNA 치료제의 원료가 되는 올리고핵산을 385억원 규모로 공급한다는 공시를 발표했다"면서 "기존 중국 기업이 공급하던 원료를 국내 기업이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생물보안법 시행 이전부터 미국 기업의 탈 중국 전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바이오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124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 79%는 중국 기반 CDMO, CMO와 최소 1개의 계약을 맺고 있으며 74% 기업은 전임상 및 임상 서비스를 위해 중국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이 중지되면서 한국, 일본, 인도, 유럽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이 중에 국내 기업들이 높은 확률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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