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추석 이후에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여당은 '일단' 시작하자며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정작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는 불신과 유감을 나타내면서다.

1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한 대표는 먼저 추석 연휴 기간 의료계 인사를 개별적으로 만나 입장을 듣고 협의체 참여를 당부했다며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특히 의료상황은 시간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란 인식도 공유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며, 국민 건강과 생명이 더 위험해 질 것이란 설명이다.

따라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과 대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대화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연휴 기간 만난 의료계 인사들에게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전문가로서 해법을 국민에게 직접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하며, 정부·야당엔 더 적극적이고 유연한 입장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불편하고 불안하다. 일단 여야의정 대화를 시작하라. 거기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라'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이라 생각한다"며 "그 마음을 따르자"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 대표가 소통과 대화 시작을 강조했지만, 협의체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들은 유감을 나타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SNS를 통해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 언론 인터뷰를 공유하며 한동훈 당 대표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광재 대변인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동훈 대표가 박단 비대위원장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대변인은 "당대표 당선 이후 박단 비대위원장을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의료 상황이 복잡하고 그대로 있다가는 의료 불상사가 날 수 있겠구나라는 위기의식을 가졌다"며 "이후로도 비공식 채널을 통해 박단 비대위원장과 줄곧 소통해오고 있고 읍소 수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단 비대위원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두 차례 만남을 거절한 바 있고, 비공개 만남 이후론 소통한 적 없다는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전인 6월 초에도, 당선 직후인 7월 말에도, 언론에선 대화가 중요하다 강조하던 한동훈 당 대표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며 "읍소는 커녕,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동훈 당 대표와 소통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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