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4일 오후 5시 대한약사회관 서울시약사회 회의실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양측 모두 기자회견 당일 예정시간을 코 앞에 두고도 사전공지 없이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정이 파투났다. 이후 양측 관계자들을 통해 일정이 취소됐음이 전달됐다.
당일에 기자회견 일정이 취소된 모습을 목격한 약사사회 관계자 A씨는 "만일 이 일정이 대관업무였다고 생각해 본다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어떤 사전 안내도 없이 일방적으로 당일 일정 취소를 통보하는 사례는 있을 수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측 예비후보들은 일정이 취소된 연유에 대해 모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단일화 논의에 참여한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여론조사 질문 내용과 관련해 합의가 번복되면서 공동 기자회견이 무산됐다"라며 "새로운 협상안으로 다시 시작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결국 양측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다. 각자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만큼 양보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앞서 두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단일화 과정은 양자 간 합의에 따른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며, 그 결과에 무조건 승복할 것이고, 누가 단일화 후보로 결정되든지 최광훈 집행부 재집권 저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이번 단일화는 시대적 사명이자, 약사 직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동지적 결합"이라고 언급하며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15일과 16일 양일간 여론조사 실시, 17일 여론조사 결과 발표 및 승복 기자회견을 가지겠다고 일정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성명서의 내용이 무색하게, 단일화의 첫 단추부터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서로 출마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어느 한 쪽의 양보도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단일화는 결렬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일화 논의 관계자의 새로운 협상안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만큼 단일화의 여지가 0%인 것도 아니다.
양측이 빠른 시일 내에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협의를 이끌어 내고 예정됐던 단일화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양보 없는 대립 끝에 단일화가 최종 결렬되고 기존 4인 체제로 선거가 이뤄질 것인지 이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약사회장 선거의 양상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