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그룹 경영권 분쟁을 판가름 짓는 기로가 될지 주목된다. 소액주주 표심이 집결해 임총 안건이 통과될 수도 있게 됐기 때문이다.

1일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3자 연합'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지 선언문에서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지지한 바 있으나, 형제 측의 경영권 장악 이후에도 속절없이 하락해 온 주가 정상화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3자 연합'에게 의결권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이번 소액주주연대 지지 선언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 중대한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임총에서는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을 다룰 예정인데, 이 중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사항'이다. 특별결의사항이 통과되기 위해선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의결권이 출석하고 출석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경영권 분쟁 상황임을 고려해 100%에 가까운 지분이 임총에 참석했다면, 이 중 3분의 2인 지분율 65% 이상이 찬성에 손을 들어야 하는 셈이다.

'3자 연합'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48% 수준이다. 형제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총 29%,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지분율은 6% 내외이며, 이외 약 15%에 해당하는 나머지가 소액주주 지분율이다.

3자 연합이 65% 수준으로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체 보유한 지분율 48% 외에 17%를 더 확보해야 하는 구조다. 국민연금공단까지 손을 들어주더라도 10%가 넘는 소액주주 표심을 얻어야 한다.

때문에 이전까지는 소액주주 표심을 오롯이 긍정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웠던 만큼, 정관 변경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반면 이번 소액주주연대 지지 선언이 공개적으로 이뤄진 현재로선,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만일 소액주주 동의가 뒷받침이 돼 정관 변경이 의결된다면, 이사회 규모가 1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3자 연합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신동국 회장 등 2명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할 수 있게 된다.

2명이 모두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면 이사회 내에 있던 기존 4명을 포함을 포함해 총 6명이 3자 연합 인사가 되고, 임씨 형제 측 인사 5명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3자 연합은 그 우위를 바탕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

다만 이같은 시나리오는 임총이 열리는 오는 28일까지 소액주주연대가 지지 입장을 별다른 이변 없이 유지하고, 이에 따라 표심이 집결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한미사이언스 임총이 열리기까지 20일 이상이 남아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1일 지지 선언문에서 '상속세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오버행 이슈는 해결될 수 없고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 형제 측은 2000억원 내외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종윤 사장은 재산에 가압류도 걸려 있는 상황이다. 상속세 해결을 통한 오버행 이슈 해결 의지는 모녀측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이같은 입장과 상황 등에 대해 임씨 형제 측이 적극 해명하고 오버행 이슈 해결 의지를 드러내면서 소액주주연대 설득에 나선다면, 소액주주연대 입장이 바뀔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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