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회장 불신임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비대위는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만 운영되며, 늦어도 연내 회장 선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1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임 회장은 막말과 실책 등 논란 끝에 임기 불신임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임기 193일 만이다.

의협은 회장이 탄핵됨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 설치는 논란 끝에 가결됐다. 회장 선거를 가능한 앞당기고 신임 회장 체제로 집중하잔 의견과 한달가량 책임자 공백을 우려하는 의견이 부딪치면서다. 첫 투표에선 찬성 85명 반대 120명 기권 1명으로 비대위 구성이 부결됐지만, 절차상 문제가 제기되며 재투표가 이뤄졌고 찬성 106명, 반대 63명으로 가결됐다.

임총 백브리핑에 나선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오는 13일 대의원회 모바일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11일 공고 후 12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3일 저녁 8시 모바일 투표로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임기는 신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그동안 회장 집행부와 비대위 사이 시각차가 나타났던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단 비대위 역할이 사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논의 후 신임 회장 집행부와 연계해 존속할 수도 있다. 또한 회장 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임 회장 선거는 1개월 내, 늦어도 연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가능한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따른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가능성은 미지수다. 임 회장이 불신임되며 전공의·의대생이 지적한 연계 협력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비대위가 꾸려지면 논의는 할 수 있지만, 용산과 정부 태도가 관건이란 시각이다.

김 의장은 "이번 비대위에는 전공의들도 많이 참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핵심은 협의체에서 결정을 내릴 때 용산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영준 부의장도 "의대정원을 그대로 두고 책임자 문책도 없이 전공의와 학생들을 들어오라고 하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라며 "조건부로 내세우긴 힘들겠지만 증원 취소와 책임자 문책 없이 들어오라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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