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온라인팜'이 종합도매업체로 변모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것과 관련, 의약품유통업계가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회장 정성천)는 다음주 중 긴급 확대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온라인팜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유통업계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서울시유통협회 산하 분회들이 확대회장단 회의 전 모임을 가질 것으로 전해져 이들 분회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 지 이목이 쏠린다. 분회 결정이 서울시유통협회 회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유통협회뿐만 아니라 종합도매업체 사모임도 다음주 화요일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최근 약업계의 현안인 회수 및 품절약으로 인한 의약품 수급불안정 상황과 저마진제약사 등에 대한 안건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사모임에는 온라인팜과 거래를 하고 있는 의약품유통업체들도 포함된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팜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발표한 '온라인팜' 발전안을 비롯해 더샵 등 여러 의약품 온라인몰의 움직임이 의약품유통업계 업권을 침해할 수 있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함에 따라 업계에 위기의식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앞서 온라인팜은 상품 품목의 구색을 다양화하고, 타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CSO 비즈니스를 확장해 유통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종합도매로의 비전을 전면에 내세운 온라인팜을 비롯한 의약품 온라인몰에 대한 불만이 업계 내에 누적돼 부글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모임에 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촉각이 모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팜뿐만 아니라 여러 의약품 온라인몰들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사 혹은 협력사 제품들의 가격을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가격보다 약국에 더 저렴하게 공급하거나, 희귀의약품을 유통업체에 공급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온라인몰들의 행위는 기존의 합의 내용을 어기는 것은 물론, 불공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 제약사 온라인몰의 행위에 대해 강도높은 불만이 터져나고 있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온라인팜 발전안이 비전을 제시했을 뿐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니며, 불법적인 이슈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가진 업체들도 있다.

유통업계 내에서도 온라인몰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일관된 목소리를 가지고 일관된 기준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다"며 "사모임에서 깊은 논의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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