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미래 제약바이오 투자금이 몰릴 분야로는 '테라노스틱'이 떠오르고 있다.
박효진 클래리베이트 수석컨설턴트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약·바이오헬스 통계포럼에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투자 동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클래리베이트는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이다.
박효진 수석컨설턴트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해보면, 제약바이오 투자 거래 건수는 줄고 투자금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면서 "거래 1건당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방식으로, 투자금을 늘리는 대신 후기 연구단계에서 성공 확률이 높은 약물에만 투자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컨설턴트는 이어 "최근 투자금이 쏠린 분야는 단연 항암제"라며 "암의 시대가 끝난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암에 대한 투자가 압도적으로 높아 지난해 138억 달러(약 19조원)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이 신경질환 대사장애 자가면역 등의 순서"라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 자료에 따르면 투자가 높은 제형 1위는 저분자물질이었고, 디지털헬스가 그 뒤를 이었다. 향후 인공지능(AI)이나 최첨단 기술 등 신기술을 포함해야 투자 유치에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수석컨설턴트는 "테라노스틱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는 목표로 만든 기술이며 이 중에서 나노 기술이 관심사인데, 암세포에 들어가 나노 입자에 열 반응이나 방사선 등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관심이 높은 방사성 의약품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등이다. 링커와 페이로드가 붙어있는 의약품에 대한 시장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은 내년 회복세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조달금액은 3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정도 증가한 상황이다. 박 수석컨설턴트는 "사실상 투자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면서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소폭 증가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건비나 연구비 등이 대폭 상승한 반면, 투자금이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해 자금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수석컨설턴트는 "정부의 바이오 분야 투자가 감소하지 않아 해외 국가들의 흐름은 잘 따라가고 있다고 보여진다"면서도 "해외 대비 부담스러운 인플레이션 등이 바이오 기업에 어려운 환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