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통계포럼'에 참석해 "올해 정부가 R&D를 대폭 삭감하면서 기업들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면서 "내년에는 높은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어 조금 더 나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밝혔다.
정윤택 대표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환경이 긴축된 국면에서 기업공개(IPO)나 투자 등도 위축돼 급감하는 형태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과거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을 이끌어왔지만, 최근에는 위축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 대표는 "제약바이오는 투자 부분에서 금리 영향을 받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사업"이라며 "미국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강 달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에서는 이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는데, 환율이 안정되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미래 5차 산업의 핵심 분야로 언급했다. 정 대표는 "최근까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이제 5차 산업혁명에 접어들었다고 보여진다"면서 "5차 산업혁명은 바이오가 상당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인공지능(AI) 기술 실용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스9과 같은 유전자가위 등장으로 제약바이오는 개발에서 미시적인 단계까지 왔고, 이 분야를 IT와도 접목해 스마트셀까지 발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능적 발현, 유전자, 카스9 등 기술과 함께 미래 지향점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역할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의 변화와 중국의 신기술 도입 등 글로벌 시장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미국 2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높여 이득을 취하겠다는 기조로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고, 최근 내각을 구성하면서 강성 우파를 다수 투입해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제약바이오 분야의 새로운 모달리티 측면에서 기술을 잡기 위해 계획을 짜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글로벌 정세 변화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떤 포지션을 가져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