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가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교수는 투쟁과 대화 모두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전 직역을 아우르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3일 의협 회관에서 43대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강 후보는 등록을 위해 필요한 추천서 1300장을 모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거권이 있는 유효 추천서는 700장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후보는 의료사태 해결을 위해선 의료 시스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의협을 모든 의사 직역을 아우르는 '열린 의협'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료계가 상황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했는가 생각했고, 대표 단체인 의협도 그렇게 했는지 의문"이라며 "의사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의료를 이용하는 환자와 국민은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왜 바뀌어야 한다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의협이 좀 더 열린, 그리고 모든 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단체가 됐으면 해서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첫 번째 공약으로 회장 선거 투표권을 모든 회원에게 부여하는 것을 추진한다. 세금 납부 여부와 관계 없이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는 것처럼 회비 납부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회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강 후보는 "13만 회원 중 투표권을 갖고 계신 분은 5만 정도라고 들었다. 의협 회비를 잘 내지 않으신다는 얘기"라며 "왜 안내셨겠나. 의협에서 해주는 게 없다고 생각하니 안 내시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 선거를 비롯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모든 회원 의견을 물어 진정한 의사 전체를 위한 의협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 보건의료 계획을 연구해 제안할 기구 설립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 후보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장기적 비전의 보건의료 계획을 우리가 연구해 근거 기반으로 제안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기구를 만들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는 투쟁과 대화 두 가지 모두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으로서 정부 인사도 여러 차례 만났고, 동시에 서울대병원 전체 휴진 투쟁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주일 제대로 준비된 전체 휴진 투쟁을 한 것은 사실 서울대밖에 없지 않나"라며 "투쟁도 대화도 자신있다. 어떤 방식을 택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는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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