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EY Firepower'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새로운 AI 분야나 중국 협력 등을 중심으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헬스케어 AI와 관련한 M&A 거래는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 5년간 AI 관련 거래 건수는 2020년 41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0억 달러(약 7조원)에서 지난해 136억 달러(약 20조원)까지 불어났다.
헬스케어 AI 관련 가장 큰 규모의 거래는 지난해 8월 리커전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가 영국 엑센시아(Exscientia)를 인수한 건이다. 거래 규모는 7억 1200만 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최적화하는 데 가장 큰 초점을 두고 있으며, AI는 운영에서 상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AI 파트너십, 인수 등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AI를 포함한 신흥 기술은 제약바이오 인재 확보와 함께 올해 가장 중요한 혁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항체-약물 접합체(ADC)부터 차세대 방사성의약품, 다중 특이적 항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모달리티 거래에서 중국 기업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M&A 중 43%가 ADC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글로벌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그라셀바이오테크(Gracell Biotech)를 인수하기 위해 12억 달러(약 1조 7000억원)를 지불했다. 혁신 중국기업을 100% 인수한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중국 기업과의 거래에서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 업계는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 이는 기업이 국경을 넘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의 경우 2022년 기술 수출이 기술 수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중국의 기술수입은 74억 달러, 기술수출 6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기술수입과 기술수출은 각각 6억 달러, 339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존슨앤존슨은 지난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인트라셀룰라 테라피를 146억 달러(약 21조)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최근 2년 간의 최대 규모 거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