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외진단기기 회사의 수출액은 코로나19 진단시약과 진단키트 영향으로 한때 7조원에 육박했지만, 최근엔 1조원대로 수직낙하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산 임플란트 제조사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한 수혜를 입으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0일 '2024 보건산업 통계집'을 통해 2023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 수출 상위 10개 품목을 공개했다.
체외진단기기는 2023년에도 국내 의료기기 수출 품목 1위를 유지했지만, 수출액은 7분의 1토막이 났다. 2023년 수출액 8억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를 기록, 임플란트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2021년 약 47억6200만달러(한화 약 6조9000억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2023년엔 수출액 약 7억8800만달러(한화 약 1조1400억원)를 기록, 전년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물량기반조달(VBP) 정책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2년 중국은 정부 관리감독 하에 임플란트를 대량 조달하는 방식으로 가격 통제에 나섰다.
이에 우수한 품질과 적정한 가격을 내세운 국산 임플란트 제품들이 관련 수혜를 봤다. 실제 중국향 국산 임플란트 수출액은 2020년 약 1억2500만달러(약 1656억원)에서 2022년 약 26900만달러(약 3565억원)로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이와 함께 초음파 영상진단기, 방사선 촬영기기 수출액도 매년 상승하며, 수출 상위 품목 2, 3위를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이나 알피니온메디칼시스템, DK메디칼솔루션, 뷰웍스 등 관련 국내사들이 해당 시장에서 점차 경쟁력을 입증해 나간 덕분이다.
특히 초음파(HIFU) 리프팅과 고주파(RF) 리프팅으로 대표되는 의료용 레이저기기도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연평균(CAGR) 23.7%씩 성장하며, 2023년 수출액 4억1500만달러(약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매출 상위 10대 국내 의료기기 기업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매출 7774억원을 기록,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됐다. 덴티움도 2023년 매출 3175억원을 기록, 상위 10대 기업 중 8위를 기록했다.
이어 상위 매출 기업에는 ▲삼성메디슨(5174억원) ▲아이아이컴바인드(4772억원) ▲세라젬(4387억원) ▲바디프렌드(3743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체외진단 기업인 엑세스바이오인코퍼레이션 역시 2023년 매출 3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오상헬스케어만이 2023년 매출 355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3.6%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