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지난해 이례적인 영업이익 감소에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신규 항암 신약 물질 발굴을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R&D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 마련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389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손실 19억원을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9.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손실)은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환율변동손실 및 전년대비 금융수익 감소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전환했다"며 "또한,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추가 기술료 유입이 없었고, 임상 프로그램 및 오픈콜라보레이션 활동 등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례적인 영업이익 감소 및 당기순손실 전환이라는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었음에도 한올바이오파마는 공격적으로 R&D 투자 규모를 늘렸다.

한올바이오파마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313억원(경상연구비 176억원, 개발비(무형자산) 137억원)으로 2023년 총 연구개발비 330억원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난해 전체 경상연구비는 200억원으로 전년도 239억원 대비 16.5% 감소했다.

반면, R&D 비용의 무형자산화 규모는 전년 대비 확대됐다. 이는 임상 3상 이상 또는 개발 완료 시점에서 연구개발에 사용한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것으로, 회사가 지난해 3분기 기준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개발비 137억원은 전년 동기 57억원 대비 약 140% 증가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가 연구개발에 사용한 금액은 전년도 330억원을 넘어 최대 규모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한올바이오파마 연구개발비 및 매출 대비 비중은 ▲2020년 141억원, 15.95%에서 ▲2023년 330억원, 24.43%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이렇게 R&D 투자 규모를 지속 확대하는 것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관련이 있다.

회사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두 번째 FcRn 항체 'HL161ANS'는 지난해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등록 임상에 진입했으며, 파킨슨병 치료제 'HL192'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웅제약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은 지난해 세 번째 임상 3상에 진입해 2026년 탑라인 결과 도출을 목표하고 있다.

뉴론 파마슈티컬즈(NurrOn Pharmaceuticals) 및 대웅제약과 함께 개발 중인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L192'는 지난해 11월 임상 1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으며, 3사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HL192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음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mRNA 치료제 개발 기업인 '턴 바이오(Turn Biotechnologies)'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항노화 영역으로 R&D 영역을 확대했다.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2025년에는 다수의 임상 결과 발표와 신규 임상 진입이 예정돼 있어 신약개발 노력이 보다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 중인 바토클리맙의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 탑라인(Top-line) 결과와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 임상 2b상 초기 결과를 1분기 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정승원 대표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R&D투자를 지속하면서도 국내 사업 활성화를 통해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R&D 투자의 성과가 하나씩 결실을 맺어 글로벌 혁신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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