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심화된 IPO 혹한기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IPO 절차를 본격화 한 동국생명과학은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인 1만2600원보다 30% 정도 낮은 9000원에 공모가를 받았고, IPO 대어로 꼽히는 오름테라퓨틱 역시 희망밴드 하단인 2만4000원보다 17% 가량 낮은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당초 회사 계획보다는 낮은 가격대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말부터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IPO에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와 듀켐바이오 역시 희망밴드 하단보다 20~30% 정도 낮은 공모가를 받아 들었다. 특히 오름테라퓨틱은 투자심리 악화 등 대외 환경 영향에 따라 한 차례 상장 도전을 철회하기도 했다.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시장이 악화되다보니, 지난 연말 상장한 기업들은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신약개발 진전 소식에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나타낸 곳도 있었지만, 이렇다 할 반등 추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진 상장 이후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이 IPO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금 마련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을 추진하면 임상시험 등에 장기간 막대한 자금이 요구된다. 글로벌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자금 조달은 필수적이다.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이나 사업 확장에 투입해 매출 성장 동력의 토대를 마련하면 장기적으로 선순환 구조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IPO를 진행 중인 동국생명과학과 오름테라퓨틱도 자금 사용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 회사 성장을 위한 R&D 투자와 생산공장 증설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모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소폭의 조정은 불가피해졌다. 주요 자금 사용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지만, 전체 공모자금 규모는 축소됐다. 결과적으로 공모 자금이 줄어들면서 차선책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모주 열풍과 함께 자금이 몰렸던 지난해 상반기와 대조하면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 밖에 없다.

연초부터 활발했던 제약바이오 업계 IPO는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명인제약과 마더스제약, 인투셀과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이 올해 IPO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적절한 시점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투자금을 활용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IPO 시장에도 빠른 시일 내에 온기가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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