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의료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3학기 연속 휴학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복학 후 수업거부 등의 투쟁을 이어가거나 등교 자체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의대생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충북대의대 의예과 23·24학번은 SNS를 통해 복학신청(80명 중 70명)은 했지만 휴학 및 수업거부를 지속할 것이라고 알려진다. 또, 거점 국립대 의과대학 8곳의 복학생 비중이 6%(291명)로, 한자리 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 교수들은 정부가 복학을 유도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들이 제대로 된 해결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 휴학 처리를 해주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학생이 등교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의대 교수는 전날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휴학했던 학생들이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개강했다고 복귀할 수는 없지 않나. 휴학 전과 비교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현 상황에서 휴학생들이 복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또 "대학에서 휴학 처리를 안 해준다고 하더라도 등록금을 내고 유급을 감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오랜 기간을 끌고 갈 경우 학생들도 압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휴학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휴학을 통해 기대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휴학 지속상황을 깨드릴 수 있는 '복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감지된다. 이러한 가운데 25학번 신입생들이 휴학 없이 학업을 지속할 경우, 상위 학번들도 복학으로 무게 추를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B의대 교수는 "의대 내부에서는 지금 복학할 경우, 아무런 성과 없이 현 상황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복학했거나 복학할 학생에 대한 원망도 들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관건은 25학번의 결정일 수도 있다. 24학번은 25학번보다 먼저 졸업하길 원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25학번이 입학해서 학업을 지속한다면, 24학번이나 그 위 학번들도 휴학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탄핵정국이 마무리되고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새 정부와 의대정원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때까지 휴학을 지속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B의대 교수는 "(휴학생들이) 조기 대선 전후에 유화책이 나올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휴학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