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1일 브리핑 자료에서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 보도 등을 인용해 그동안 환자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으로 무역전쟁에서 제외됐던 의약품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서는 면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제 및 원료 의약품을 포함해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인상했다. 또한 지난 주 아일랜드가 세금 감면 혜택으로 해외 제약사들을 유치해 미국에 '막대한 적자'를 끼쳤다고 비난하는 등 적대적인 모습을 연이어 나타내면서 다른 나라 의약품에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제약기업들은 미국 관리들과의 대화에서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 ▲의약품 비용 증가 ▲환자에 대한 접근 장벽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관련 의약품 가격 책정 및 미국인의 기대수명 연장에 대한 행정명령에 명시된 우선순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설득 중이다.
일례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 중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성분 중 일부를 덴마크에서 만들고 있고, 미국 머크의 '키트루다'와 애브비의 '보톡스'는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연합(EU) 관리들에게 관세 전쟁에서 의료제품을 제외할 것을 요구 중이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에서 제조업 확장 의지 표명을 바탕으로 세금 감면과 규제 변경을 제안하고 있다.
이와 함께 EU 관리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에 대한 EU 환자의 접근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만큼 보복 관세는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의약품 관세분쟁이 발생하게 되면 널리 사용되는 처방약이 이 일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면서, 2023년과 2024년 미국 FDA 수입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럽연합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성분 또는 성분이 있는 주요 처방약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관세로 의약품에 대한 무역관계는 EU에 생산시설이 있는 제약회사들이 미국에 생산시설 구축을 고려하도록 촉발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제약협회(PhRMA)에 따르면, 미국에서 새로운 생산시설 건설에는 최대 20억달러의 비용이 들고, 규제 요구사항 이행 등 실제 운영까지 5~10년이 걸릴 수 있어 많은 제약기업들이 이를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