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노보 노디스크의 한국법인인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31기(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3746억원을 기록, 전년(2302억원)대비 약 62.7% 증가했다.
매출에 비례해 회사 수익률도 개선됐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년(83억원) 대비 63.8% 증가했다.
매출 증대 요인으로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출시를 꼽을 수 있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로 지난해 10월 15일 국내 출시됐다.
이 약물은 1주 1회 투여만으로도 68주간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글로벌 히트상품이 됐다. 국내서도 10월 출시 첫 주부터 비만 개원가를 휩쓸며,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위고비 열풍 덕에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도 '풍선 효과'를 누렸다. 삭센다는 위고비와 달리 1일 1회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위고비 출시 전후로 GLP-1 치료제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삭센다까지 품절 현상까지 이어진 것이다.
업계는 또 위고비로 인해 2023년 다소 생산이 지연됐던 회사 다른 품목들의 공급이 작년 들어 다시 풀리면서 이에 따른 효과도 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 노보 노디스크제약 성장호르몬제 '노디트로핀'은 국내 성장호르몬제 치료 시장에서 2019년 2분기 처방액 116억원, 2020년 2분기 176억원, 2021년 2분기 219억원을 달성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여 왔다.
그러다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일부까지 노디트로핀 국내 공급이 지연됐다. 위고비와 오젬픽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하면서 회사가 생산을 GLP-1 계열 치료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가 2022년부터 꾸준히 의약품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액을 늘리면서 공급 지연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2년 덴마크 칼룬보르 지역 내 원료의약품(API) 생산시설 확장에 나선데 이어 2023년 12월엔 아일랜드 제약사 앨커미스의 의약품 생산 시설을 매입했다.
또 노보 노디스크 지주사인 노보 홀딩스는 작년 2월 세계 2위 바이오 위탁개발제조기업(CDMO) 카탈런트를 165억달러에 인수했다. 해당 제조 시설은 의약품 멸균 충전에 특화된 곳으로 노보 노디스크와 계속 협업해왔다.
이 가운데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올해 매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 국내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매출 성장세는 당연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위고비가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만큼, 국내 매출도 글로벌 추이를 따라가지 않겠나"라며 "신약 급여 등재 여부에 목메야 하는 타 제약사로선 (노보 상황이) 부럽다"고 말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매출 성장세는 최근 5년으로 살펴봐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매출 1699억원에서 ▲2021년 1889억원 ▲2022년 2190억원 ▲2023년 2302억원 ▲2024년 3746억원으로 무려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매출을 증감률로 따져 봐도 약 120.4% 상승한 금액이다.
매출에 비례해 회사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영업이익은 2020년 38억원에서 ▲2021년 76억원 ▲2022년 111억원 ▲2023년 83억원 ▲2024년 136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258%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