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2024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①영업실적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들이 올해도 엔데믹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유통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매출이 하락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됐다.

메디파나뉴스가 13일 외부 감사 대상으로 금감원에 공시된 39개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의료소모품이나 의료장비 주력 기업 일부 포함)의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10조349억원을 올려 전기(10조6047억원)대비 5.2% 역성장했다.

수익성 역시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기(4909억원)대비 13.9% 하락한 395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하락은 한국화이자제약이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는 코로나19 효과로 지난 2022년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최초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3조2253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지속 급감하고 있다.

2023년 매출 1조601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837억원으로 매출 51.1%가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200억원을 기점으로 2023년 638억원, 지난해 271억원 등 지속 감소 추세에 있다.

여기에 자사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등을 유통하는 다른 회사들도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를 갖고 있는 한국엠에스디(MSD)의 지난해 매출은 6678억원으로 전기(7609억원)대비 12.2% 감소했다.

'베클루리'를 갖고 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도 역성장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3198억원으로 전기(3839억원)대비 16.7%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60억원에서 134억원으로 16.3%가 줄어들었다.

모더나코리아의 매출폭 감소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의 수요 감소로 지난해 회사 매출은 257억원을 기록, 전기(344억원)대비 25.1% 감소했다.다만 코로나19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 않은 다국적 법인들의 매출과 수익성은 상위 제약사 중심으로 개선된 추세를 보였다.

의정 갈등의 장기화 여파로 인해 상급종합병원 매출 비중이 높은 다국적 제약사 특성상 작년 매출이 감소할 거란 전망이 있었지만, 상위 제약사 중심으로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약진이 눈에 띈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 국내 출시와 자사 의약품들의 공급 재개 효과를 누리며, 첫 연매출 3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3746억원으로 전년 2302억원 대비 약 62.7% 증가했다. 매출에 비례해 회사 수익률도 개선됐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년 83억원 대비 63.8% 증가했다.

글로벌 상위 제약사 중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한국애브비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간판 제품인 '듀피젠트'의 매출이 오르긴 했지만, 회사 흡수합병에 따른 외형성장 효과를 봤다. 사노피코리아는 작년 4월 회사 백신 사업부인 사노피 파스퇴르를 합병한 바 있다.

한국애브비는 자사 자가면역질환 간판 치료제인 '린버크', '스카이리치' 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한편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들의 매출 탑5는 한국화이자(7837억원), 한국노바티스(6787억원), 한국MSD(6678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6027억원), 사노피코리아(592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머크(5238억원, 6위), 한국로슈(4394억원, 7위), 한국얀센(4304억원, 8위), 비아트리스코리아(4149억원, 9위), 글락소스미스클라인(4071억원, 10위)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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