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항암 병용요법 급여기준 개선에 따라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선뜻 사용할 수 없었던 렉라자+'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옵션 가격 허들이 일부 낮아지면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기존 급여 항암제와 병용할 경우 기존 약제에는 본인부담률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의 35개 병용요법 목록을 공개했다.

렉라자는 리브리반트와 조합을 통해 급여 적용되는 병용요법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으로는 EGFR 변이(Exon 19 결손 또는 Exon 21(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다.

병용요법에도 렉라자 약가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급여 적용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은 의미가 크다.

병용요법은 글로벌 최신 치료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선 별개의 치료법으로 여겨왔다.

이를 테면 렉라자 단독요법은 작년 1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보험급여가 인정돼 환자부담률 5%만으로 치료가 가능했지만, 여기에 리브리반트를 병용할 경우 렉라자는 비급여로 간주돼왔다.

즉, 병용요법이 보험적용 받기 위해선 제약사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조합으로 또 다시 암질환심의위원회와 약제평가위원회로부터 따로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업계와 임상현장에선 개선 요구가 컸다. 요양급여로 인정되는 항암요법이더라도 비급여 항암제를 병용할 땐 전체 약제가 비급여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환자 치료 접근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환자 약제비 부담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보험 적용되는 렉라자 단독요법의 1년 약값은 연간 340만원이지만, 리브리반트 병용 시 렉라자 투약비용은 대폭 상승한다. 여기에 리브리반트 투여 비용까지 더하면 환자 부담액은 천문학적으로 커진다.

리브리반트의 국내 투약비용만 해도 연간 수 천만원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요법보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생존율을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임상 활용 가치도 올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올해 3월 유럽폐암학술대회(ELCC 2025)에선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전체생존기간(OS)을 입증한 MARIPOSA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중간 추적 관찰 기간인 37.8개월 동안 렉라자+리브리반트 군의 생존기간(mOS)은 타그리소(mOS, 36.7개월)보다 12개월 이상 연장했다.

국내 임상현장에선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새 치료 방법을 제시한 만큼, 이번 개정으로 국내 폐암 생존율 개선에 도움이 될 거란 전망을 내놨다.

A상급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상당수가 기존 EGFR-TKI 치료 중에 내성을 경험하지만, 효과적인 후속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를 극복해낸 것이 EGFR과 MET 변이를 동시 억제해 종양 성장을 막는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성 폐암 치료에서 4년 이상의 장기 치료 시대를 연 만큼, 의료진과 환자 모두 니즈가 컸다"며 "이번 결정으로 일부 환자는 렉라자+리브리반트 조합으로 치료 옵션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25 메디파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