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달 만난 한 사직 인턴에게 복귀 의사를 묻자 '글쎄요'란 대답이 돌아왔다. 굳이 전문의를 따야 하나 싶다면서도 마음 한켠엔 복귀란 경우의 수를 두고 있었다. 그는 의정갈등 이후 수도권 개원가에서 피부미용 진료를 하고 있다.

이 젊은 의사에게 계획에 없던 사직과 복귀란 선택지를 강요한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밀어붙인 의료개혁이다. 내과 전문의를 꿈꾸고 있었지만, 경험해보기 전에 포기하게 됐다.

젊은 의사들은 전공의를 마치고 난 후에나 생각해 볼 개원가 진료를 경험하게 됐고, 이 경험은 확신 없던 꿈에 대한 의심이 돼 돌아왔다. 의사면허 취득 후 전공의를 거쳐 전문의를 취득하는 게 당연한 과정처럼 흘러갔지만, 이젠 수 년간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겪는 전공의 생활을 거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경험했다.

그는 병원이나 전문과, 연차마다 다르겠지만 복귀한다고 낙인이 찍히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했다. 원한다면 복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복귀 여부에 대한 대답은 하겠다도 않겠다도 아닌 '잘 모르겠다'였다.

이들을 선택의 기로에 내몬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가고, 책임지고 결단을 내리기 어려워 했던 대행 체제도 마무리됐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 시대다. 국민들이 이 대통령 하면 떠올리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실행력'이다. 지지 여부를 떠나 일처리 만큼은 '시원시원하다'는 평가다. 국민이 불합리하다 느낀다면 주저없이 실행해버리는 게 이 대통령 스타일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6일 SNS에서 의대생 복귀를 요청하며 언급한 것처럼 생명을 살리고자 꿈꿨던 의대생의 시간은 여전히 멈춰있고, 전공의 역시 기로에 서 있다. '바로잡겠다, 정치가 답하겠다'는 의료 정상화 약속도 실행력 있게 추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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