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지분율을 최근 수년 새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3년 전 23% 수준이었던 지분율은 현재 30%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13영업일 동안 셀트리온 주식 66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이같은 장내매수를 위해 투입된 주식 취득 자금은 총 1034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셀트리온 주식 수는 지난 2일 기준으로 5085만주가 됐으며, 지분율은 22.50%에서 22.86%로 0.36%p(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이례적 행보다. 최근 5년 공시를 살펴보면,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주식을 이같이 수일에 걸쳐 대량 장내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분율 상승 요인은 장내매수에 그치지 않는다. 셀트리온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6개월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자기주식 총 840만주를 소각했다. 이와 함께 2023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6차례에 걸쳐 자기주식취득 결정 공시를 냈다.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이 병행되면 그만큼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주주 지분율은 점차 상승하게 된다.

특히 자기주식 소각에 나섰던 셀트리온은 지난달 26일 849만주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소각된 자기주식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기주식 소각이 본격화되기 전 수준으로 돌려놓은 셈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10일 무상신주로 셀트리온 주식 203만주를 취득했으며, 보유 중인 셀트리온 주식 수는 총 5289만주가 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4767만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522만주가 늘어난 규모다.

이같은 지분율 상승 전략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이 이뤄졌던 2023년부터 개시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2023년 셀트리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율은 21.6%로, 전년 대비 1.5%p 늘어났다. 이와 함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분율 3.75%를 확보해 특수관계인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변화로,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율은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스킨큐어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총 27.86%가 됐다. 이는 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 22.76%와 비교하면 5.1%p 늘어난 수치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율 급증이 본격화됐다.

이같은 변화는 이전과 대조된다.

셀트리온홀딩스는 2010년 11월 당시 셀트리온 최대주주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되면서 셀트리온그룹 지주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어 이듬해인 2011년에는 셀트리온 사업보고서에서 19.7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공시됐다.

이후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율은 10년 이상 제자리 수준이었다. 설립 10년차였던 2021년 셀트리온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율은 20.06%였다. 10년간 오른 지분율은 0.28%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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