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 온라인 간담회 유튜브 캡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직접 나서 미국의 약가 인하 및 관세 정책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셀트리온은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복잡한 미국 유통 구조의 변화가 바이오시밀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연말까지 공장 투자 및 CDMO 전략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5조원 매출 목표에 대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15일 간담회에서 "미국발 정책 변화가 한국 제약업계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은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 과도한 해석"이라며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다층적 대응 전략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국 약가 정책에 대해 "셀트리온의 제품은 유럽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가격 인하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특히, PBM 등 미국 내 중간 유통 구조의 가격 왜곡을 지적하며, 정부 주도의 약가 개혁은 오히려 바이오시밀러 확산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관세와 관련해서도 서 회장은 "현재 미국 판매 제품은 화이자·테바 등을 통한 유통으로 직접적인 관세 대상이 아니며, 사전 대응으로 미국 내 재고 15~21개월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미국에 CMO 기반 완제 생산 체제를 구축해 있어, 2026년 이후에도 관세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공장 투자 여부는 연말까지 판단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 회장은 자체 개발 오리지널 신약 '짐펜트라'가 미국 내 보험 리스팅 지연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느린 매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 유통 구조를 과소평가한 경영 판단 착오"라고 인정하면서도 "연간 매출 목표 5조원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짐펜트라 목표 매출은 7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셀트리온은 2025년 이후 신약 13종에 대한 임상을 본격화하며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CDMO 사업의 경우, 미국 정책 방향과 시장 환경을 고려해 연말까지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도 병행 중이다. 에비타(EBITDA)의 3분의 1을 주주 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기존 방침에 따라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며, 추가 2500억원 규모의 매입도 검토 중이다. 서 회장은 "자사주는 단순 주가 방어가 아닌 지분율 유지와 상속 대비 수단"이라며 "필요시 대주주도 2000억원 규모 매입을 추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연간 매출 목표로 4조6500억원 수준을 제시하며, EBITDA는 1조8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서 회장은 "1분기 실적은 목표와 부합하며,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 곡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바이오시밀러 11개 품목에서 2030년까지 23개, 2033년까지 11개, 2038년까지 16개가 추가될 예정"이라며 "셀트리온은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모두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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