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사옥 전경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최초 신약 개발을 위한 R&D 사업에 힘을 가하고 있다. 하반기부턴 R&D 성과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가 글로벌 시장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에서 출시되는 만큼 R&D 투자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연결제무재표 기준 1분기 R&D 비용으로 318억원을 투입했다. 매출 1821억원 대비 17.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금액 규모가 아닌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로 본다면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동아에스티가 R&D 투자를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확대한 건 2023년부터다. 연결 기준 2022년 13.9%에서 2023년 16.3%, 지난해 19.2%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주요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최초 신약)'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1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가장 단계가 앞선 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이다.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2a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상태다. MASH 치료제로서 지표는 물론 당화혈색소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 당뇨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MASH 치료제 글로벌 시장규모는 오는 2028년 54억달러, 2형 당뇨치료제의 경우 687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DA-7503' 역시 알츠하이머병과 일차 타우병증 주요 원인인 Tau를 표적으로 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를 목표로 한다. 전임상 연구에서 타우 올리고머 형성을 저해하고 세포내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4분기 내 완료를 목표로 한다.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8년 112억달러로 전망된다.

면역항암제 'DA-4505' 역시 경구용 아릴탄화수소수용체 저해제(AhR antagonist) 퍼스트 인 클래스 후보로 개발 중이다. 전임상에서 키뉴레닌(Kyn)과 AhrR 결합을 저해해 면역체계 항상성 유지 가능성을 확인하고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2a상에선 비소세포폐암과 두경부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병용 요법 초기 효능을 분석할 예정이다. 고형암,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세포암을 적응증으로 하며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560억달러로 예상된다.

비만치료제 'DA-1726'은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기전으로 식욕 억제와 기초대사량 증가를 동시에 달성하는 후보물질이다. 최근 발표한 1a상 파트2 결과에 따르면 32mg 용량을 4주간 투여한 군에서 최대 6.3%, 평균 4.3%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부턴 R&D 투자에 대한 성과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회사가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공동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는 지난달 미국 발매를 목표로 2월부터 물량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오리지널인 스텔라라 글로벌 시장은 200억 달러로, 미국 비중이 77%에 달한다. 지난해 유럽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지난 1월 독일을 시작으로 3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출시됐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런칭할 계획이다.

회사는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이뮬도사는 인도 제약사 인타스에 라이선스 아웃돼 올해부터 판매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라며 "캐나다와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하반기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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