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HK이노엔 스퀘어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K-CAB)'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며, 수액제(IV) 생산능력 확대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한 '삼각 성장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23일 HK이노엔 IR 자료에 따르면, K-CAB은 지난해 글로벌 처방액 1억4300만달러, 매출액 1억2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4.3%, 40.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처방 3700만달러, 매출 3400만달러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CAB은 현재 미국, 중국을 포함한 53개국에 기술이전이 완료됐으며, 이 중 18개국에서 실제로 출시됐다. 중국에서는 2022년 출시 후 2023년 국가의약보험목록(NRDL)에 등재되며 전국 31개 성으로 유통망이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세벨라(Sebel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료=HK이노엔 제공
IV(수액제) 부문은 오송 제2공장 가동에 따라 연간 1억500만백(bag)의 생산능력을 확보,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IV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89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TPN(완전비경구영양)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기반 품질 관리 강화 전략도 병행 중이다.

R&D 부문에서는 당뇨·비만 치료용 GLP-1 수용체 작용제 'IN-B00009'의 성과가 주목된다. 중국에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호주·뉴질랜드 지역에서 진행한 2상 임상에서는 최대 14.7% 체중 감소와 2.39% HbA1c 감소를 나타내며 세마글루타이드·티르제파타이드에 준하는 효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3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국소 JAK 억제제 'IN-115314'는 국내에서 1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미니피그 반복투여 독성시험 결과 전신 노출을 최소화해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쟁 약물 대비 개선된 안전성 프로파일이 강점이다. 이 물질은 반려동물용 아토피 치료제로도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K-CAB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육성은 물론, 이를 잇는 면역질환·대사질환 포트폴리오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아토피피부염, 비만치료제 등 차세대 신약 개발과 함께 수액제·당뇨·순환기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지위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H&B 부문에서는 대표 제품인 '컨디션'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지난해 4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Stick·정제형 제품의 비중이 전체 컨디션 제품 매출의 38%에 이르며 젊은 소비자층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로칼로리 아이스티 브랜드 '티로그'도 신규 브랜드로 시장 반응을 얻고 있어, 회사는 차세대 음료 메가브랜드로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HK이노엔 관계자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와 타깃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숙취해소제 '컨디션'은 확고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티로그도 메가브랜드로 키워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선도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며, 치밀한 운영 전략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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