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마곡R&D센터 전경.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삼진제약이 연구개발(R&D) 조직을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며 품질관리와 기술이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품질연구 기능을 맡았던 향남연구소는 품질혁신부 체제로 개편돼 제품 전 주기 대응이 가능한 통합 품질관리 조직으로 새롭게 자리잡았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해 사업보고서까지 ▲연구센터 ▲연구개발실 ▲향남연구소 ▲오송연구소 등 4개의 연구조직을 운영 중이라고 명시했지만, 올해 1분기 보고서에는 향남연구소가 제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직 축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기능 확장 및 역할 세분화가 이뤄진 결과로 확인됐다.

2024년도 삼진제약 사업보고서(왼쪽) 및 2025년도 1분기 보고서 내 연구 조직도. 사진=삼진제약 사업보고서

삼진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이에 대해 "신제품 연구 협업 및 기술이전 업무를 전담해왔던 향남연구소(품질평가팀, 품질개선팀)를 강화되는 규제에 대한 능동적 대응과 제제 확립, 현장화 연구 강화를 위해 품질혁신팀, 품질개선팀, 품질평가팀, Scale-up팀 등 4개 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연구소 단위의 단일 기능을 넘어서,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평가, 개선, 생산 기술 연계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Scale-up팀의 신설은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 간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초기 연구성과를 빠르게 상용화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보고서상 향남연구소가 제외된 배경에 대해서는 회계기준이나 보고 체계상 변화로 인해 품질관리 부문이 연구개발조직 분류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진제약의 분기보고서 상 연구조직은 연구센터, 연구개발실, 오송연구소로 구성돼 있으며, 품질 관련 조직은 별도로 구분되지 않았다. 또한 보고서상 연구개발 인력 현황에서는 '기존 향남연구소 인력은 연구소 인허가 자진 취하로 연구개발 조직에서 제외했다'는 부연 설명이 있다.

한편, 삼진제약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팀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TF 조직을 연구센터 산하에 신설하면서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I 신약개발팀은 디지털이노베이션TF에서 정식 팀으로 승격되며 인력도 전년 동기 2명에서 5명으로 확대됐고, ADC TF는 바이오접합체 및 합성 공정, 약리 평가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운용되고 있다.

오송연구소는 원료의약품(API) 합성 중심의 연구 거점으로, 향후 오송공장과 연계해 생산 기반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향남공장·마곡 연구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 이전과 상용화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진제약의 이번 연구조직 개편은 명칭 변경에 그치지 않고 기능별 역할을 세분화하고, 품질관리 및 기술이전 역량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제제 연구에서 생산 현장으로의 기술 전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규제 대응과 품질 일관성 확보를 위한 구조도 함께 정비됐다. 연구개발 중심의 운영 체계와 생산 인프라 간 연계를 강화하면서, R&D와 상업화 단계 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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