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웅제약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BS)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제품 연구개발부터 생산·마케팅·유통 등 과정을 협력할 파트너를 찾는다고 밝혔다. 규모가 커지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사업 추진은 한 순간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BS사업 진출은 회사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한 일"이라며 "단기간에 뚝딱 만든 게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랜 기간 검토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사업을 대표이사 주도로 추진한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해외 시장 규모가 크기에, 박성수 대표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다. 202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대표는 이 회사에서 글로벌 사업과 R&D를 총괄하고 있다.
회사는 박 대표가 성과를 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업에서 BS사업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박 대표는 2015년부터 나보타사업본부장을 맡았으며,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나보타 사업 등을 총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웅제약은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2019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미국 파트너 기업 에볼루스와 협력해 '주보(Jeuveau, 한국 제품명 나보타)'를 같은 해 5월 출시했다.
주보 매출액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9970만달러에서 2022년 1억4860만달러로 늘었으며 2023년에 2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6630만달러로, 2021년과 비교 시 3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대웅제약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BS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나보타와 동일하진 않지만, 연구개발을 비롯해 생산 등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보타 사업을 진행할 때, 처음부터 우리가 직접 생산해서 외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성과를 확인했다"면서 "구체적인 전략을 밝히긴 어렵지만, 나보타처럼 바이오시밀러를 핵심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초기 단계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BS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에 홍승서 박사를 BS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고, 회사 내외부에서 인재를 확보하는 중이다.
홍승서 박사는 셀트리온에서 십여 년 이상 근무하며 바이오시밀러 R&D, 상용화를 이끈 인물이다. 셀트리온 연구 부문 사장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엔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는 기업 대표를 지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홍승서 박사가 대웅제약 BS사업본부장으로 합류하기 전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소통이 이어졌다"며 "그간 쌓은 경험으로 대웅제약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BS사업을 이끌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BS사업본부를 구성하기 위해 내부 인력 활용, 외부 인재 확보 등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의약품 연구개발 등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를 대표할 핵심 사업본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팀 단위로 BS사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능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생산, 유통 등 사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BS사업본부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파트너 모색…"업계에서 연락 오고 있어"
대웅제약은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2일 관련 보도자료 배포는 바이오시밀러 R&D 품목 확대, 유럽 등 주요국 시장 진출 등 과정에서 협력할 기업을 찾는 움직임이다.
회사 관계자는 "BS사업은 글로벌 유통망,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지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 어렵지만, 다각도에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런 이유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후 업계에서 반응을 확인한 모양새다. 관계자는 "보도 내용을 확인한 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협력할 파트너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