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대웅제약이 올해 2분기에도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앞세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북미와 중동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고마진 품목 비중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도 14%대로 회복했다. 다만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약가 인하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 하반기 마케팅 전략이 매출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36.7% 증가하며 영업이익률(OPM) 14.3%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 3,890억, 영업이익 513억)를 각각 4%, 13% 웃도는 수치다.

키움증권 신민수 연구원은 "2분기 톡신 '나보타' 매출 호조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며 "수출 확대와 판관비 효율화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주력 제품인 '나보타'는 2분기 매출액 6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7% 성장했다. 이 중 수출액은 610억원으로 33.9% 증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북미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의 필러 신제품 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되며 주문량이 급증했고, 1분기 지연 출하 물량까지 반영되며 성장세가 확대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쿠웨이트 수출 계약을 체결해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신민수 연구원은 "향후 중동, 동남아 등 신규 국가 진출이 확대되면서 나보타의 글로벌 판매 지역 다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사용량-약가 연동제(PVA) 합의로 인한 단가 인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215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약가 인하로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과 해외 판매 증가를 통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중남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을 되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TC(일반의약품) 부문은 간장약 '우루사'와 건강기능식품 매출 증가로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상반기 누적 매출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며 신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자회사 실적 개선도 매출 확대를 지원했다.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업해 차세대 병동 관리 솔루션 'thynC'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2분기 전사 원가율은 47%로 낮아졌으며, 판관비율은 38.8%로 줄어 영업이익률이 14%대로 회복됐다. 신민수 연구원은 "전사 이익의 규모를 좌우하는 톡신 부문이 견조하고, 판관비 절감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대웅제약의 연간 매출을 1조5500억원, 영업이익을 1800억원으로 예상했다. 권해순 연구원은 "나보타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2027년 예정된 인도네시아 신규 공장 가동, 디지털 헬스케어 신규 사업 성장세가 중장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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