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공개한 2분기 IR 자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부문 실적을 공개하고 신규 성장축으로 소개했다.
이 회사가 IR 자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건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공급계약을 체결해 17개 검진센터에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 지난 1분기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 thynC)'를 도입했다는 사실 정도만 언급됐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2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한 수준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이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363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1% 정도다. 회사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에 비하면 아직까진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지난 1분기 기준 주요 제품 9개 품목 가운데 100억원이 넘지 않는 품목이 3개라는 점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성장동력으로 소개하기 충분한 셈이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2408억달러에서 2033년 1조6351억달러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성장률로 보면 21.1% 수준이다.
회사는 연속 혈당 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 안저카메라 '옵티나',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반지형 연속 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 등 제품을 대상으로 코프로모션, 판권 계약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가 중심에 내세운 제품은 씽크다. 씽크는 심전계, 체온계, 산소포화도, 혈압계 등으로 구성돼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호흡수, 체온, 혈압, 활동량, 낙상 여부 등 생체 신호를 실시간 수집하고, 병동 간호사 스테이션 모니터로 24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EMR(전자의무기록)과도 연동돼 의료진 행정 편의성도 높인다. 경쟁제품과 달리 타 웨어러블 확장성도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씽크가 병원 운영 효율성과 환자 안전, 의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병동 관리 솔루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엔 인천나은병원 스마트 케어 병동 172병상 규모에 씽크가 전면 도입됐고, 1주일 만에 심정지 전조 신호인 심실빈맥을 감지해 의료진 대응을 돕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회사는 국내 70만 병상 가운데 55만 병상까지 씽크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기존 2배 이상 성장한 1200병상 적용으로, 상반기 중 초과달성한 상태다. 향후 단기 목표인 1만 병상 계약 체결을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지난 6월 씽크에 음성인식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 솔루션 '젠노트'를 연동하기 위한 업무협약 체결 보도자료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기대와 목표를 공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대웅제약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핵심 영역"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 가능한 경쟁력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