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한국법인인 한국릴리는 자체 영업사원과 제품 담당자 인력을 꾸리고, 거래 중인 유통사를 통해 마운자로를 국내 출시한다. 출시 시점은 8월 셋째주가 유력하다.
현재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 가격은 2.5mg은 약 27만8000원, 5mg은 36만9000원, 고용량 제형인 7.5mg와 10mg은 52만1377원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는 우선적으로 2.5mg, 5mg만 국내 선보일 계획이지만, 환자 수요도에 맞게 향후 7.5mg, 15mg 등 고용량 제형도 차질없이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릴리는 이번 마운자로 유통 전략으로 유통업체가 직접 요양기관에 납품하는 구조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등 기존 GLP-1 약제들을 국내 공급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직접 유통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한국릴리는 지오영을 포함해 30여 곳의 수도권, 지방 거점 의약품 유통업체들과 계약 논의를 시작했다.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서울은 12개에서 15곳, 지방은 10개에서 14곳의 의약품 유통업체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제약사는 공급가격까지만 개입, 실제 거래가는 유통업체 자율에 맡긴다. 다만 '너무 비싸지도, 너무 싸지도 않게' 판매할 수 있도록 일정한 가격 가이드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한국릴리 유통 전략은 국내 당뇨병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로 이미 강력한 점유율을 가진 노보노디스크와 차이가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외국계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를 통해 위고비의 전국 유통을 맡기고 있으며, 블루엠텍 등 일부 유통 업체를 통해 요양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종근당은 알보젠코리아의 비만약 '큐시미아(토피라메이트, 펜터민)'를 국내 판매한 경험이 있다.
다만 회사에 따르면,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 경쟁 약물 등장에 따른 전략 변화에 대한 입장 발표 역시 아직은 신중한 모습이다.
한편, 릴리는 동일 성분인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2023년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당뇨병과 비만 적응증 모두 제품명 마운자로로 유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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