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5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③매출원가율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며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 절반 이상은 여전히 매출 절반 이상을 원가로 지출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매출보다 원가가 더 큰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등 업계 내 양극화가 나타났다.

18일 메디파나뉴스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92곳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원가는 10조1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5196억원 대비 6.16% 증가했으나, 평균 매출원가율은 50.73%로 집계돼 전년 동기 52.99%보다 2.26%p 낮아졌다. 이는 92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올해 상반기 총 매출액이 19조9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9%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92개 기업 중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기업은 47곳, 높아진 기업은 45곳으로 증감이 팽팽하게 갈렸다. 매출 증가 속도가 원가 상승을 앞지른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 보면 SK바이오팜이 6.36%, 리가켐바이오가 9.55%로 한 자릿수 매출원가율을 기록하며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휴젤(22.21%), 바이오니아(20.12%), 파마리서치(25.19%) 등도 30% 이하 원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파마리서치는 매출이 63.2% 늘어나 원가율을 4.46%p 줄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리가켐바이오도 매출액이 36.2% 증가하면서 원가율을 10% 미만으로 낮췄다.

주요 대형사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가율을 48.76%에서 43.91%로 4.85%p 낮추며 수익성 증가를 꾀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 45.26%로 전년 동기 대비 12.89%p 낮춰 수익성을 크게 높이면서, 주요 대형사 간 두각을 드러냈다.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0.30%p 감소한 47.68%를 기록하며 40%대 매출원가율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원가율을 크게 낮춘 기업도 주목된다. 에스티팜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29% 증가한 가운데 매출원가는 10.61% 줄이며 매출원가율을 72.05%에서 51.41%로 낮췄다. 파미셀은 매출이 86.9% 늘어난 가운데 원가율이 71.91%에서 54.02%로 감소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반면, GC녹십자(69.69%), 종근당(68.92%), 광동제약(82.65%)은 원가율이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광동제약은 매출이 2.7% 줄어드는 가운데 원가율이 1.41%p 오르며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원가율이 급등한 기업도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545.1% 급증했지만 원가율이 52.02%에서 87.98%로 35.96%p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다.

또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매출원가율이 96.17%에서 155.85%로 증가하며 상반기 매출액(317억원)보다 원가(495억원)가 더 많은 '역마진' 구조를 드러냈다.

매출원가율 구간별로는 50~60% 구간에 속한 기업이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70% 구간이 21곳, 40~50% 구간이 18곳이었다. 매출원가율 7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16곳이었다.

SK바이오팜, 리가켐바이오, 바이오니아, 휴젤, 파마리서치, 이수앱지스, 위더스제약, 팜젠사이언스, 진양제약, 안국약품, 삼아제약, 서울제약, 하나제약, 메디포스트, 동구바이오제약 등 15개 기업은 원가율 40% 이하를 기록해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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