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지 케어젠 대표이사.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케어젠이 경구형 체중 감량제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임상 성과를 공개하며 차세대 글로벌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CPHI/Hi Korea 2025' 첫날 오후 세미나에서, 케어젠 정용지 대표는 "코글루타이드는 7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소분자 펩타이드로, GLP-1 수용체와 IGF-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경구형 이중작용제"라며 "기존 GLP-1 주사제의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근육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 주사형 GLP-1 계열은 체중 감소 효과는 탁월하지만, 감량된 체중의 20~40%가 근육량 감소로 이어져 노인층 등에서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는 "코글루타이드는 IGF-1 수용체 작용을 통해 근육 보존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중작용 메커니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케어젠이 진행한 임상은 비만 또는 제2형 당뇨를 동반한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하루 1회 100mg을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12주간 실시됐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프로토콜을 적용해 신뢰도를 확보했다.

그 결과, 코글루타이드 복용군은 ▲평균 체중 10.75%(약 9.3kg) 감소 ▲BMI 10.83% 감소 ▲당화혈색소(HbA1c) 0.9% 감소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감량된 체중의 70% 이상이 체지방(6.6kg)이었고, 근육 손실은 0.27kg(2.9%)에 불과해 기존 주사형 GLP-1 제제의 부작용으로 지적된 근감소 문제를 개선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정 대표는 "단순히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 감량된 체중 대부분이 체지방이었다는 점에서 대사 건강 측면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HR)도 0.05 감소하며 내장지방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그는 기존 GLP-1 주사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세마글루타이드·리라글루타이드 등 주사제는 체중 감량 효과는 뛰어나지만 근육 손실이 20~40% 동반되는 위험이 있다"며 "코글루타이드는 IGF-1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이 문제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이사가 26일 CPHI/Hi Korea 2025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인환 기자

정 대표는 안전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글루타이드 복용 과정에서 위장관 장애, 췌장염 등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일부 가벼운 복부 팽만감 외에는 특별한 이상반응이 없었다"며 "기존 주사형 제제의 부작용 우려와 비교하면 경구제 형태의 안정성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1일 1회 경구 복용이라는 단순한 복용 편의성도 장점으로 꼽혔다. 정 대표는 "주사제는 고가이며 처방이 필요하지만, 코글루타이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경제적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어젠은 코글루타이드의 글로벌 상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멕시코 IFA셀틱스와 4200만 달러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에콰도르·레바논 보건당국 등록도 완료했다. 인도, 캐나다 등 추가 등록도 진행 중이며, 올해 4분기에는 미국 FDA 신규 식이성분(NDI) 등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코글루타이드는 단순 체중 감량제를 넘어 대사질환 개선과 근육 보존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비만·대사질환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25 메디파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