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GC녹십자가 올해 영업이익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큰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GC녹십자가 올해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반등한 영업이익은 내년 940억원, 2027년 1180억원까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온 배경엔 알리글로 미국 시장 안착이 자리한다. 수익성이 높은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 나가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시각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시장에 알리글로를 출시, 사보험 시장 75%를 확보하고 대형 전문약국 11곳과 계약을 완료했다. 출시 1년 누적 매출은 1000억원, 지난 6월 말 기준 투약 누적 환자 수는 500명을 상회한다.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로 평가된다.

먼저 CEX(Cation Exchange Chromatography) 공정을 통해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9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안전성이다.

혈전은 IVIG(면역글로블린 정맥주사) 투여 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부작용으로, 보험사 입장에선 혈전이 발생하면 부작용 치료 비용까지 부담해야 해 전체 비용이 증가한다. 알리글로는 CEX 공정으로 이를 줄여 안전한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 약국(Specialty Pharmacy) 채널에 집중한 전략도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GC녹십자는 미국 시장에서 자회사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직접 판매하며 전문 약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문 약국이 미국 약국 내 차지하는 처방 매출 점유율은 53.1%로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처방전도 성분명으로 발행돼 IVIG 교차 처방이 자유로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구조다.

세 번째는 혈액원 인수를 통한 원료 수급 안정화다.

GC녹십자는 혈액 원료 공급 리스크 해소를 위해 미국 현지 혈액원 8개를 인수했다. 6개를 운영 중이며 2개는 2027년 완공 및 FDA 라이선스 취득이 예정돼 있다. 8개 혈액원이 모두 가동되면 알리글로 생산에 필요한 혈장 80%를 자가 공급할 수 있으며, 원가율도 추가 개선될 전망이다.

알리글로 실적은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회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목표하는 연 매출은 1억달러(1300억원) 규모다.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 기여는 26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로는 올해 매출 추정치인 1조8580억원 대비 7%에 불과한 규모지만,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정이수 연구원은 "알리글로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올해 알리글로 매출 온기 반영, 자회사 지씨셀과 ABO 홀딩스 적자 축소로 안정적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680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조6270억원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340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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