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진제약은 '플래리스정(클로피도그렐황산염)'을 필리핀에 수출하기 위해 허가 등록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플래리스는 항혈전제로, 삼진제약이 원료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전문의약품이다.
삼진제약은 이번 수출 허가 등록 완료를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봤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질의응답에서 "필리핀은 동남아에서 세 번째로 큰 제약시장"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필리핀 수출 허가 등록으로 항혈전제 플래리스 품질 우수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필리핀에서 판매하는 품목을 늘리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출시한 항응고제 '엘사반정(아픽사반)', 항암제 '페트라정(레트로졸)' 등 품목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이번 필리핀 진출에 이어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해 플래리스 같은 주요 품목 수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플래리스를 필리핀에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바이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항암제 '페트라정(레트로졸)' 등 품목을 소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사는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수출 실적을 회복했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진제약 수출액은 증가 흐름이 이어져 2019년에 5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접어들면서 2020년에 32억원으로 줄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수출 실적을 재차 늘려 2022년에 52억원으로 2019년 수준을 회복했으며, 2023년 들어 5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수출액은 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실적 성장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삼진제약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수출이 증가하는 경우 등을 대비한 생산시설도 마련한 상태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693억원을 투입해 충청북도 오송읍에 위치한 공장을 증축했으며 유럽 수출에 필요한 '무균 의약품 제조공정 가이드라인(EU GMP Annex1)'을 반영했다.
또 화성시 향남 공장에서 오송 공장으로 주사제 품목을 이전한 후 관련 허가를 진행하고, EU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을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