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큐렉소 이상훈 소장, LN로보틱스 최재순 대표,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 사진=최성훈 기자
(왼쪽부터) 큐렉소 이상훈 소장, LN로보틱스 최재순 대표,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 사진=최성훈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로 의료로봇을 조망하는 자리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전체 의료산업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수술로봇 발전을 통해 환자 맞춤형 수술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AI·로봇 혁신과 글로벌 규제 전략 심포지엄'에 연사로 나선 국내 의료로봇 산업 관계자들은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동국대학교 의료융합기술실용화연구원과 의료기기산업학과·바이오헬스의료기기규제과학과·의료혁신경영 MBA가 공동주관하고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이 후원했다. 

심포지엄 연자로는 국내 의료용 로봇 개발사인 큐렉소 이상훈 소장과 LN로보틱스 최재순 대표,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가 나와 의료 현장에서의 수술로봇 현주소 등을 짚었다. 

큐렉소는 정형외과 관련 수술로봇 개발 회사로 관절치환술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국내외 20여개국 규제기관에서 인허가를 획득, 현재 200대 이상 수술로봇을 판매 중이다. 

이 소장은 최근 정형외과 관절치환술에서 수술로봇의 가치가 각광받는 중이라 평가했다.

과거에는 로봇수술에 회의적이었던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시각이 '로봇은 정확하고 원하는 위치에 임플란트를 삽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차츰 바뀌면서다. 

이 소장은 "수술로봇은 정확히 뼈를 잘라준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관절은 뼈와 인대, 근육 등이 모인 종합체라 시술 도중에도 수술 계획이 바뀌는데, 로봇은 그런 정보들을 제공해서 환자 맞춤형으로 수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2~3년 간 관절치환술에서 바뀐 임상 트렌드가 자연스러운 관절 조건을 재현하자라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에 수술로봇을 이용해 관절의 1mm, 1° 단위까지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수술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순 LN 로보틱스 대표도 심혈관 시술에서 로봇의 활용은 고령화 시대 심장혈관질환 환자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기반 심혈관 질환 중재시술 보조 로봇을 개발하는 LN 로보틱스는 서울아산병원 의공학과 교수인 최 대표와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심혈관 중재시술 로봇인 'AVIAR'를 개발해 2023년 식약처 승인과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AVIAR은 혈관중재시술 시 방사선 피폭과 시술 시간을 줄이고, 정밀한 시술을 통해 의료진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에 AVIAR을 이용한 관상동맥 중재술은 올해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최 대표는 "심혈관 외에 뇌혈관 및 말초혈관 중재시술 로봇의 장점은 정확도 향상"이라며 "혈관 속에 사람이 직접 스텐트 삽입을 해 중재술을 하는 기술은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도 로봇수술이 신장 결석 치료에서 더 나은 수술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라 했다. 로엔서지컬은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이자, 수술 로봇 개발 분야 세계적인 의공학자인 권동수 교수가 2018년 창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AI 기반 완전 로봇식 신장 결석 수술 로봇인 '자메닉스(Zamenix)'를 개발·상용화했다. 인체 요도 내 자메닉스를 접근시켜 결석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정밀성과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결석이 요관을 통과할 수 있는 사이즈인지를 안내하는 AI 기능까지 탑재돼 큰 결석을 레이저로 쪼개 요관 손상 없이 제거하며, 결석크기 오인으로 인한 수술 지연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5월에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자메닉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권 대표는 "2022년 최초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고, 지난해에는 크고 복잡한 결석 사례에서도 자메닉스가 효과적임을 입증했다"며 "현재까지 전 세계 신장결석 수술로봇 중 자메닉스만이 AI 기능을 탑재해 가장 정밀한 수술로 글로벌 요시경 로봇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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