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프리 제품 사진. 제공=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제품 사진. 제공=SK바이오팜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레버리지가 본격화되며 이익률이 대폭 개선됐고,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17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3%, 262.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OPM)은 36.6%로, 시장 컨센서스(약 470억원)를 50% 이상 웃도는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핵심 제품인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고성장세가 지목됐다. 엑스코프리는 올해 3분기 매출 1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하며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 내 처방 건수는 약 12만4000건, 월 신규 환자 처방수는 평균 1700건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상반기부터 진행된 DTC(직접소비자광고)와 NBRx Contest, 라인오브테라피(Line-of-therapy) 조정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고마진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8.2%p 하락한 3.9%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일본 오노약품의 NDA(신약허가신청) 제출에 따른 마일스톤 수취가 반영되며 3분기 수익성이 한층 강화됐다. 판관비는 전분기 대비 약 100억원 증가했지만, 엑스코프리 매출 확대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상상인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고마진 매출 증가와 컨설팅·R&D 비용 축소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흑자 기조가 올해 들어 완전한 레버리지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증권가에서는 4분기 SK바이오팜이 매출 1925억~2061억원, 영업이익 550~5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간 엑스코프리 매출은 4억2000만~4억5000만달러 가이던스의 상단 달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정희령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마케팅 효과가 지속되고 있으며, 일본 NDA 제출 및 현탁액 제형 NDA 예정 등 지역·제형 확장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2026년은 레버리지 효과와 신제품 확장이 결합되는 성장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연내 2nd 제품 도입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2026년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2027~2028년경 경쟁약물(XEN-1101)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후속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이 올해 연결 기준 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후 2026년에는 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은 30~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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