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종근당이 '텔미누보' 20/1.25mg을 출시하며 고혈압 저용량 복합제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2제 복합제란 점과 용량 다양성을 차별점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종근당은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 저용량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혈압 치료제 브랜드 전략을 공유했다.
최근 고혈압 치료에서는 저용량 복합제가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용량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복합제라는 점에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정 복합제(SPC)란 특징도 복약 순응도를 높여 혈압 조절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규웅 종근당 마케팅본부장은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치료 간극이 커지는 현 시점에 부담이 적으면서 초기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저용량 복합제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텔미누보 20/1.25mg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닌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근당이 제시한 차별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2제 복합제라는 점과, 최다 용량 옵션을 보유한 브랜드라는 점이다.
유럽심장학회(ESC)가 지난해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시한 고혈압 환자 초기 치료요법 저용량 복합제는 2제다. 이후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저용량 3제 복합제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텔미누보는 국내 저용량 복합제 가운데 유일한 2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앞서 출시된 한미약품 저용량 복합제 '아모프렐'이나 유한양행이 출시를 예고한 '트루셋' 저용량 제품은 모두 3제 복합제다.
윤수미 종근당 마케팅 CV 사업부 이사는 텔미누보를 소개하며 가이드라인 기반 초기치료 전략에 부합한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 이사는 "가이드라인에서는 명확하게 저용량 2제 복합제에 대한 내용이 제시된다. 적극적이고 빠른 목표 혈압 달성이 필요하고, 1차 치료제에선 저용량 2제 병용으로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최다 용량 옵션을 보유 중이란 점도 핵심 포지셔닝 전략으로 삼는다. 텔미누보는 40/2.5mg, 40/5mg, 80/2.5mg 등 3개 용량으로 처음 출시됐고, 2015년 고용량 옵션인 80/5mg가 추가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20/2.5mg이 추가됐고, 이번에 20/1.25mg 용량까지 추가 발매됐다.
고혈압 초기치료에서 저용량 복합제를 사용한 뒤, 고용량까지 증량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 특성상 환자들은 약 성분이나 브랜드 변경에 민감한데, 텔미누보는 저용량부터 고용량까지 옵션을 확보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윤 이사에 따르면 지난해 발매된 20/2.5mg 옵션도 이 같은 고민에서 비롯된 결과다. 초기치료에서 20/1.25mg을 사용한 뒤 혈압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 다음 용량이 40/2.5mg이라면 간극이 클 것으로 판단해 중간 용량인 20/2.5mg을 개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동일 브랜드 내 처방 연속성을 강조하는 전략은 매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용량 복합제가 신규 환자 초기 치료에 활용될 경우 브랜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회사는 내년 텔미사르탄에 S-암로디핀과 이뇨제인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3제 복합제인 '텔미누보 플러스'도 출시, 브랜드 내 처방 완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 이사는 "쉽게 시작하고 스마트하게 치료할 수 있는 고혈압 치료제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텔미누보 20/1.25mg을 교두보 삼아 단일 브랜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는 품목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