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명문제약이 경영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비핵심 자산인 골프장 매각에 이어 주요 경영진들도 잇달아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다.
장기적인 회사 가치와 잠재력을 강조하는 모습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명문제약은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우석민 회장이 회사 주식 5만7208주(0.17%)를 장내매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4거래일에 걸쳐 주식 11만6303주(0.34%)를 매수를 공시한지 약 일주일 만이다. 이로써 우 회장 지분은 직전 보고서 기준 21.05%에서 21.56%까지 0.51%p 늘었다.
앞서 우 회장은 지난해 3월 마지막으로 장내매수했다. 1년 8개월 만이다.
관련 주요 임원들도 릴레이 주식 매수에 나섰다. 배철한 대표이사(영업총괄)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장내매수로 5만7208주를 새로 취득했다. 그는 2021년부터 명문제약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로컬 직접 영업방식에서 CSO 체제로 전환한 인물이다.
미등기 임원들의 주식 매수 행진도 이어졌다. 이영미 전무(생산총괄)는 11월 5일부터 6일까지 양 이틀간 1만주를 사들였고, 정준일 상무(영업관리)는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14만주를 매입했다.
권용진 이사(마케팅)와 양환태 이사(영업), 임기섭 이사(영업) 등도 이달 들어 각 5000주·1만2000주·1만3569주를 장내매수했다. 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 6인이 이달 매수한 주식 수를 모두 합치면 약 41만주다. 전체 유통주식의 약 1.2%다.
이에 대해 명문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봐주면 될 것"이라며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주식 매수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비핵심 자산인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더반골프클럽 매각도 추진하고있다. 본사 재무 건전성 및 경영 효율 제고를 위해서다. 최근 수년간 더반골프클럽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한 점도 골프장 매각을 결정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회사 측은 국내 대형 회계법인과 협업해 매수 의향이 있는 투자자 및 기업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제약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반골프클럽 운영 주체인 명문투자개발 자산가치는 789억원이다. 회사는 명문투자개발 지분 81.1%를 소유하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비핵심 사업 자산 매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회사 경영진들도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자신감으로 비춰질 수 있다.
특히 회사는 올해 외형과 내실에서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어 그만큼 경영 쇄신에 더욱 고삐를 당긴 셈이다.
명문제약의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1445억원으로 전년(1373억원) 대비 5.2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익성도 지난해 영업손실 7억원에서 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한 2022년에 근접한 성과다.
즉, 더반골프클럽이 순조롭게 매각됐을 시에 제약 본업인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지도 주목된다. 명문제약은 2020년대 들어 R&D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2019년과 2020년 연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다.
당시 연결 재무제표 기준 회사 영업손실은 각각 143억원(2019년), 296억원(2020년)이었다. 이로 인해 회사 부채비율은 2021년 160%까지 치솟았고, 전체 매출의 3%대였던 연구개발비율은 2022년 1.83%까지 떨어졌다.
잇따른 주식 매입으로 책임 경영이 윤곽을 드러낸 상황인 만큼, '로젯'과 '펜타닐 패치'에 이어 또 다른 회사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이 기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