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종근당이 MSD로부터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판권을 확보하면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 9일 MSD로부터 자누비아 품목의 국내 판매 및 제조권 등 라이선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상 품목은 단일제인 자누비아는 물론 자누메트와 자누메트엑스알까지 자누비아 제품군 전체다. 그동안 종근당은 MSD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자누비아를 판매해왔는데, 라이선스를 가져와 직접 판매하게 된 것이다.
종근당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누비아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은 1386억 원으로, 여전히 DPP-4 억제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종근당이 이번 자누비아 인수를 통해 DPP-4 억제제는 물론 SGLT-2 억제제와 TZD 등 다른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종근당은 이달 1일부터 '엑시글루에스(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의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곧바로 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타글립틴의 특허와 관련해 MSD와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자누비아 인수를 통해 엑시글루에스를 바로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올들어 가장 주목되는 SGLT-2 억제제+DPP-4 억제제 시장을 여타 제네릭 제약사보다 한 발 먼저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허가 받은 '듀비메트에스(로베글리타존·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도 보험급여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출시할 수 있다.
자누비아 인수를 통해 자누비아는 물론 자누비아를 포함한 복합제 출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연 1300억 원대의 자누비아에 더해 엑시글루에스와 듀비메트에스까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3제 병용에 대한 급여가 확대되는 가운데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TZD까지 계열별로 경쟁력 있는 옵션을 확보하게 돼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