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일동제약이 한 해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더욱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일동제약에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서 ID120040002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2상 시험을 승인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2년 11월 ID120040002의 임상1상 시험을 승인 받은 바 있는데, 1년 3개월여 만에 2상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일동제약이 ID120040002의 개발에 성공해 허가를 받게 되면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2022년 판매를 시작한 대웅제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올해 허가가 예상되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스타프라잔'에 이어 네 번째 국산 P-CAB 제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케이캡과 비교하면 ID120040002는 시장 진입 시점에 10년 가까이 차이가 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동제약이 ID120040002의 개발을 이어가는 것은 P-CAB 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P-CAB 시장은 지난 2019년 3월 케이캡이 출시되면서 시작됐다. 3년만인 2021년 1000억 원대에 진입했고, 2022년 펙수클루가 합류하면서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져 지난해에는 2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올해에는 자스타프라잔까지 합류가 예상되면서 3000억 원대의 시장 규모가 전망되는 상황으로, 2019년 첫 출시 이후 6년차에 3000억 원대의 시장규모를 내다보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P-CAB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따라서 일동제약도 선두 주자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하루빨리 진입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단,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일동제약은 ID120040002의 판매에 있어 수출에 주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P-CAB 시장의 성장에 따라 지난해 대표 품목인 케이캡에 대한 제네릭 도전이 시작됐다. 도전에 나선 기업들은 케이캡의 특허에 대해 심판을 청구하는 동시에 제품 개발까지 진행하면서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케이캡의 재심사기간이 오는 7월 만료되는 만큼 그 이후부터는 언제든 제네릭 품목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국내에 허가만 받은 뒤 출시되지 않은 다케다의 보신티에 대해서도 제네릭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이 ID120040002의 개발을 마치기 전에 제네릭이 등장할 수 있는 것으로, 제네릭 출시 이후 ID120040002 출시할 경우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일동제약은 국내 출시와 함께 수출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을 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향후 개발이 진전되면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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