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케이캡'과 '펙수클루'에 이어 제일약품 신약 '자큐보'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치료제 시장에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경쟁전이 치열해지면서 P-CAB 계열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24일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P-CAB 신약 '자큐보정'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P-CAB 계열 치료제는 위장약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9127억원으로, 2022년 8216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이 중 P-CAB 계열 규모는 2176억원, PPI 계열 규모는 69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8%, 3% 증가했다.

더욱이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진출해있는 P-CAB 위장약 시장에 영업력이 만만치 않은 제일약품까지 가세함으로써 앞으로 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에서 참여 주자 수가 늘수록 시장은 커진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관련 위장약 시장에서 대형업체인 3사가 서로 경쟁을 하면서 앞으로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P-CAB 계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가장 먼저 출시된 HK이노엔 케이캡이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19.8% 상승한 1582억원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P-CAB 처방 중 약 73%에 해당한다. HK이노엔은 올해부터 보령과 공동판매를 통해 시장 1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를 포함해 총 5개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22년 두 번째 주자로 출시된 대웅제약 펙수클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시가 이뤄진 2022년 16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 550억원, 해외 4억원으로 총 55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펙수클루도 2개 적응증을 확보한 데 이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4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면서 시장 범위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종근당과 손잡고 공동판매에 나선 것도 경쟁 판도에 큰 변수다.

후발주자인 제일약품 자큐보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품목허가 승인 직후인 지난달 26일 식약처로부터 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 예방에 대한 JP-1366(자큐보) 투여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 3상을 승인받으면서 '적응증 확대 추진'에 나섰다. 이미 위궤양 관련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급여 등재 후 연내에 출시되면, 선발주자 품목들과 함께 P-CAB 시장 확대를 이끌어가게 된다.

한편, P-CAB 계열 치료제는 해외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BBC Research에 따르면, 17개국 P-CAB 시장은 2015년 610억원에서 2030년 1조8760억원으로 연 평균 25.7%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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