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삼진제약이 오송공장 주사제 시설을 가동할 날이 머지않았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가 최근 주사제 매출 상승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8일 삼진제약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진제약 오송공장 주사제동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적합한 시설이라고 인증했다. 오송공장은 식약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규정 중 무균 의약품 제조 기준 요구사항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GMP 인증은 이 회사가 오송공장에서 주사제를 생산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삼진제약은 향남공장에서 생산 중인 '삼진디아제팜주' 등 주사제를 품목 이전 허가 후 오송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GMP 승인 후 주사제를 곧바로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품목 이전 허가를 거쳐야 한다"며 "품목 이전이 오래 걸리는 건 아닌데, 품목별로 이전 시기가 달라 특정 제품을 언제부터 생산한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허가를 빨리 받은 품목부터 올해 내 생산에 들어가고, 다른 품목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향남공장에서 생산하던 주사제는 모두 오송공장으로 이전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삼진제약은 이같은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오송공장 시설 증축에 693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2022년 공시에 따르면, 해당 금액은 EU-GMP급 주사제 라인 등을 구축하는 건축비 338억원과 기계장치 등 설비 도입 비용 355억원으로 나뉜다.

이 회사는 2021년 오송공장 시설 증축 계획을 밝히며 약 680억원(건축비 325억원, 기계장치 등 설비 도입 비용 355억원)을 사용하겠다고 설명했으며, 오송공장 증축 공사 완료를 앞둔 2022년 5월에 건축비 13억원을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수백억원이 투입된 오송공장 증축은 최근 삼진제약 주사제 매출 증가세와 연결된다. 삼진제약은 오송공장 주사제동 규모가 향남공장 대비 2배 이상인 만큼, 늘어나는 주사제 매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진제약 분기보고서 따르면, 1분기 주사제 매출은 최근 3년간 상승세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3% 증가했다. 지난해와 2022년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6%, 61.4% 늘어난 103억원,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사제 1분기 매출만 상승한 건 아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사제 매출은 2022년 대비 8.7% 증가한 40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1년 주사제 매출은 377억원, 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62% 늘었다.

한편, 삼진제약은 오송공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 경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필리핀, 베트남 등 국가에서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주사제 수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송공장 시설 증축 과정에서 무균 의약품 제조공정 가이드라인(EU GMP Annex1)을 반영한 바 있다.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는 최근 한 보도자료에서 "글로벌 인증을 통해 수출 판로 확보를 위한 역량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주사제 품목 이전 등 작업을 정상화하고 내년부터 EU GMP 인증을 천천히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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