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중에 처음으로 비만치료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 638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상승한 2673억원으로 추정된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 자체 제품 매출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GLP-1 기반의 비만·대사이상성지방간염 (MASH) 파이프라인 임상 시험에 관심이 모인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GLP-1 기반의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은 순항 중"이라며 "비만 테마주가 아니라 실제 비만 치료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그룹 경영권 분쟁 등 거버넌스 이슈가 기업 가치를 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루카곤유사 펩타이드(GLP-1)·위억제 펩타이드(GIP)·글루카곤(GCG) 등 삼중작용제(HM15275)의 경우, 미국당뇨학회(ADA) 2024에서 발표된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20 nmol/kg, Q2D 투약 21일차 -39.9% 체중 감량으로 노보 '위고비'(-15%), 릴리 '젭바운드'(-25.3%) 대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CKD), 심혈관(CVOT), 심부전(HFpEF) 등에 대한 효과도 전임상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후보물질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종료 예정이다.
또한 머크에 기술 수출한 GLP-1·GCG 이중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MK-6024)는 MASH를 적응증으로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은 2026년 2월 종료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임상 3상을 실시하고 있다. 임상 2상에서는 투약 21주차 -7%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바 있다.
김승민 연구원은 "삭센다 < 에페글레나타이드 ≤ 위고비 ≤ 젭바운드 순서의 시장 포지셔닝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에페 임상 3상은 2026년 종료 예정이기 때문에 2027년 출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800억원 규모로, 삭센다의 매출액만 700억원 정도다. 아직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