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제일약품이 하반기 P-CAB 신약 '자큐보(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 출시를 통해 실적 상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액 34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3659억원)보다 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 영업손실 173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회사 매출은 올해 상반기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5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매출액 6714억원에서 지난해 7264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반기에는 출시를 앞둔 신약 자큐보를 앞세워 본격적인 매출 상승세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자큐보는 제일약품이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세 번째 P-CAB 계열 신약이기도 하다. 자큐보에 앞서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이 2018년 허가 받았고,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염산염)'가 2021년 승인받아 출시됐다.

자큐보는 이르면 다음달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를 열고 자큐보에 대해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의 적정성 있음'을 판결했다. 급여 적용의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자큐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후발주자이지만, 회사는 아직 시장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P-CAB 계열 신약이 기존의 PPI 계열 치료제를 대체하면서 시장 확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제일약품도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 행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회사 영업·마케팅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담당자 교육과 치료제 정보 전달, 영업 현장 전략 및 아이디어 공유 등의 시간을 가졌다.

자큐보 판매 전략과 목표를 공유하고 차별화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영업·마케팅 활동을 통해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수익성 확보 여부도 관건이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지만, 2021년과 22년 두 차례 영업 손실을 낸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 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판관비와 연구개발비 증가가 꼽힌다. 판관비는 2019년 1515억원에서 지난해 1755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105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1%나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도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32억원에서 지난해 49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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