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허가받은 P-CAB 계열 신약인 '보퀘즈나(Voquezna)'의 비미란성 식도염 적응증 허가와 월별 처방 건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 팬텀파마의 6개월 주가 수익률이 78.5%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퀘즈나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처음 허가받은 P-CAB 계열의 신약이다. 케이캡은 2026년 미국에서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민수 연구원은 "국내에서 2019년 3월부터 케이캡이 처방되기 시작하면서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면서 "P-CAB 계열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8%에서 지난해 17.2%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케이캡 침투율은 국내 3분의 1 수준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미국에서 케이캡 침투율을 국내 3분의 1 수준으로 가정한 이유는 병원 방문 없이 바로 처방받을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PPI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밀 검진이 아닌 주로 속쓰림 등 증상을 통해 진단이 이뤄지는 위식도역류질환 특성상 환자들이 간단한 투약 절차를 원하기 때문에 의사 처방이 필요한 ETC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이어 "모든 식도염 환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P-CAB 계열로 넘어오기보다는 시차를 두며, 시장에 천천히 침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케이캡의 미국 파이프라인 비영업 가치는 551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케이캡 출시가 예상되는 2026년부터 특허 만료로 인한 제네릭 출시가 예정된 2036년까지 매출액, 로열티 수령액, 2037년 이후 잔존 가치 등을 계산한 것이다.
미국 내에서 케이캡 출시 가격은 도매가로 17달러(약 2만3000원) 정도가 예상된다. 출시 이후 매년 5%씩 인상되는 도매가 추이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일반의약품으로 살 수 있는 일부 PPI 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보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많이 주면서 도매가를 높인 보퀘즈나의 전략이 케이캡에도 그대로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