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정부가 비대면 진료 시 비만치료제 처방 제한을 발표한 후, 비만치료제를 미리 처방받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비만치료제 처방 제한 계도기간이 끝날 때까지 2주 이상 남은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보건복지부는 내달 2일부터 위고비로 불리는 '위고비프리필드펜(세마글루티드)' 등 비만치료제를 비대면 진료에서 처방하지 못하도록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지침(의료기관용, 약국용)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처방 제한 의약품은 비만치료에 쓰이는 리라글루티드·세마글루티드·터제파타이드 함유 제제와 오르리스타트, 부프로피온염산염 및 날트렉손 염산염 등 성분을 함유한 제제다.

같은 날 메디파나뉴스 취재에 따르면, 비만이나 다이어트 등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통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하면서 한동안 떠들썩했다.

비만치료제 미리 처방받아…계도기간에 진료받을 계획 밝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일부 참여자들은 서둘러 비대면 진료를 통해 비만치료제를 처방받는 모습을 보였다.

참여자 A 씨는 "6개는 무리고, 오늘 월급날이라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으로 2개를 받았다. 퇴근하고 픽업(Pick up)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참여자 B 씨는 "전 이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펜을 처방받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참여자 C 씨는 정부가 내달 2일부터 15일까지 운영하는 계도기간에 비대면 진료를 통해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번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지침 개정에 관해 현장 혼란을 줄이겠다며, 지침 시행 후 2주간 계도기간을 둔다고 발표한 바 있다.

C 씨는 "전 내달 4일까지 (위고비프리필드펜)2.4가 나오면, 3펜을 미리 처방받으려고 한다"면서 "저번에 남편 것 제 것 4펜을 사니까 180만원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해당 채팅을 확인한 다른 참여자는 비대면 진료에서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비대면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참여자 D 씨는 "(위고비프리필드펜)2.4 주문이 폭주하겠다"고 걱정하며 "전 1펜도 겨우 사는데, 무리해서라도 2펜을 사야 하나"라고 적었다.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에서 '내달 15일까지 비만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참여자 E 씨는 이와 관련해 "내달 10일에 카드 이벤트가 있다"며, "날짜에 맞춰 결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참여자는 관련 공지 일부를 캡처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보여주면서,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에서 공지를 올린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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