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엔허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과 신경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2024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술대회(SABCS 2024)'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ADC 항암제 엔허투 DESTINY-Breast12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DESTINY-Breast12는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ESMO 2024)를 통해 한 차례 발표됐다.
당시 연구에선 뇌 전이 혹은 뇌 전이를 동반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각각 무진행생존율(PFS)과 중추신경계 무진행생존율(CNS PFS)을 관찰한 결과, PFS 61.6%, CNS PFS 58.9%를 기록했다.
이번에 발표된 DESTINY-Breast12 결과는 뇌 전이를 동반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측면에서 엔허투 치료 혜택이 어떠한가를 담고 있다.
연구 결과 엔허투 치료 12개월 시점에 환자 절반 이상은 뇌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인지, 정서, 신체, 역할, 사회 기능, 통증 등 HR-QoL에서 악화되지 않고 치료를 유지했다.
뇌 전이에도 치료제가 잘 듣는다는 것은 곧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의미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뇌 전이는 유방암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이 형태 중 하나다. 유방암 환자 중 약 15%는 뇌 전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HER2)를 지닌 유방암 환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HER2 유전자는 유방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인데, 이 유전자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의 경우뇌 전이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HER2 양성 유방암에서 뇌 전이 발생 비율은 약 30~50%로 알려졌다.
뇌 전이가 발생하면 환자 예후는 더 나빠진다. 수술도 어려운 데다 방사선 치료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뇌 전이는 환자 삶의 질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볍게는 두통부터 인지 장애, 시야 장애, 중풍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든다.
HER2 양성 표적치료제가 뇌 전이가 동반된 환자군에서도 뇌 전이가 없는 환자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료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